‘포항 지진’ 4차례 징후…위험 신호 모두 무시했다

2019-03-21 32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포항 지진은 지열 발전소가 촉발한 인재, 막을 수 있었던 재해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이렇게 4번의 징후가 있었습니다.

특히 진도가 크지 않은 미소지진이 반복됐을 때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당시 정부와 발전소는 안이하게 판단했고, 결국 포항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뉴스A는 우리가 무엇을 놓쳤었고,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무엇인지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첫 소식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항 지열발전소 아래에서 구멍을 뚫는 첫 단계부터 지진을 경고하는 불안한 징조가 이어졌습니다.

시추공을 뚫는 과정에서 수압을 낮추기 위해 넣은 진흙물 수 천톤이 땅 속 어딘가로 사라진 겁니다.

누수 사실을 파악한 즉시 작업을 멈추고 정밀 조사를 했어야 하지만 정부와 발전소측은 이를 무시하고 계획된 양의 진흙물을 계속 넣었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 뒤 또 한번 이상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시추공에 적은 양의 물을 처음 넣자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한 것.

주입한 물의 양에 비해 큰 지진이었던 만큼 건설에 참여한 전문가가 정밀 조사를 요구했지만 역시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7년 4월 발생한 규모 3.1 지진은 세번째 경고 였습니다.

미소지진보다 최대 1천 배 강한 지진이 발생한 뒤 잠정 중단했지만, 넉 달 뒤 물 주입은 재개됐습니다.

[이강근 / 정부조사연구단장(어제)]
"물을 주입한 부피나 압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까지 지진이 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발표가 있었는데 포항의 경우에는 그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미소지진이 반복됐을 때가 숨겨진 단층대의 존재를 파악해 참사를 막을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발전소 측은 계속 물을 공급해 포항에 큰 재난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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