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매국’ 후폭풍…“언론 자유 침해” 거센 비난

2019-03-18 7,194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으로 묘사했던 블룸버그 보도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인인 기자의 이름까지 공개하면서 '매국에 가깝다'고 비난했지요.

언론 검열이란 비판이 거세지면서 민주당은 더이상의 비판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BBC의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기자 개인을 지목하는 것은 검열의 일종"이라고 썼습니다.

한 외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했는데, 민주당이 해당 기자를 실명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겁니다.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13일 "블룸버그 통신 기자가 쓴 악명 높은 기사"라며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기자의 얼굴까지 공개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5일)]
"그 기사를 누가 썼냐면 블룸버그 통신의 한국 상주 리포터 OOO 씨가 그 기사를 썼고요."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해당 기사를 인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은 성명을 내고 "기자 개인의 신변에 위협이 됐다"며 논평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또 "언론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은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외신 기자에게 매국의 멍에를 씌우려고 하는 의도…"

민주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논란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이준희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