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밝힌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당시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오늘 국회에선 과학 분야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윤상직 / 자유한국당 의원]
"사퇴 압박이 아니라 사퇴 종용입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의원]
"반드시 (국회)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이렇게 요청합니다."
과기정통부의 산하기관장 사퇴압력 의혹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유영민 장관이 해명에 나섭니다.
[유영민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기정통부에는 블랙리스트가 분명히 없다는 말씀드리고요."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임대식 /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위에서 저한테 임기철 원장을 사퇴 압박하라고 지시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임 본부장을 사퇴압박 당사자로 지목한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임기철 /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거 같은데 참 부끄럽네요."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도 당시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사퇴를 앞둔 가운데 신입 사원 채용 면접이 있어 날짜를 23일로 미루고 싶다고 했지만 과기정통부가 청와대 등에 보고해 그럴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하 전 원장은 과기정통부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에 수시로 보고했다는 정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도 "사퇴를 주도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성명서를 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