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착 의혹에 깜짝…경찰청장, 긴급 간담회 자처

2019-03-13 549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각종 의혹 중에서도 핵심은 경찰과 클럽 사이의 유착 의혹인데요.

사회부 박지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1: 오늘 경찰 유착의혹과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는데 무슨 내용이었나요?

경찰 유착 의혹이 계속 확산되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오전에 출입기자에게 간담회를 예고했습니다.

오후 3시에 민 청장이 직접 유착 의혹 관련해 설명을 하겠다는 거였죠.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의혹이 발견된 SNS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관계자의 유착이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발견됐기 때문이었는데요.

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1시간을 훌쩍 넘겨서 진행됐습니다.

질문 2: 유착 의혹이 제기된 고위 경찰 간부가 대체 누구였나요?

승리와 정준영 씨, 가수 최종훈 씨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경찰 총장'이라는 호칭이 등장했습니다.

대화 참여자 중 한사람이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고 했다고 말한 건데요.

경찰 조직에는 경찰청장은 있어도 경찰총장이라는 직책이 없습니다. 경찰청장을 포함해 경찰 고위 간부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갑룡 경찰청장은 "마치 뒤를 봐주는 듯한 표현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화방에 경찰청장이 등장한 시점, 지난 2016년 7월입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 재직 시절인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신 것처럼 강 전 청장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 전 청장은 "승리란 가수에 대해서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 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 3 : 그럼 대화방에 청장급 경찰 고위직만 등장하는 건가요?

경찰 중간 간부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팀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는데요

단체 대화방에는 "음주운전 단속 했는데 혹시 연예인이니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보도를 막았다"는 대화가 있었습니다.

"팀장에게 생일축하 전화를 받았다"는 발언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2016년 2월 이 대화방의 참여자인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씨가 음주단속에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97%였는데요. 최 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당시에는 언론에 관련 보도가 안나왔습니다.

경찰은 최종훈 씨가 조사를 맡은 팀장에게 '언론보도가 나지 않게 도와달라' 한 것은 아닌 지 사실 관계를 조사 중입니다.

질문4: 경찰,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수사를 통해 유착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에 치부가 있으면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