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 임종헌 작심 발언…“검찰발 미세먼지”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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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발 미세먼저",
"가공의 프레임"
사법농단 의혹으로 가장 먼저 구속됐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첫 재판에서 이런 표현들로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검찰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이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속기소 117일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두꺼운 서류봉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그동안 묵비권을 행사한 임 전 차장은 10여 분간 검찰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임 전 차장은 "사법농단은 가공의 프레임"이라며 "양승태 사법부가 재판거래를 일삼는 터무니없는 적폐의 온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격정을 토로했습니다.
특정 재판 시나리오 등을 검토한 문건들에 대해선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것일 뿐" 이라며 "일선 법관의 양심을 꺾거나 강제로 관철한 것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차장은 그동안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를 통해 일방적인 여론전을 펼쳐왔다"며
"'검찰발 미세먼지'에 반사돼 형성된 신기루 같은 허상에 매몰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아지니 임 전 차장이 고민스러워 그러는 것 같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공모해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