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동안 광주로 내려오기를 꺼렸습니다.
알츠하이머와 독감을 이유로 들어 출석을 거부했었는데요.
하지만 오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원 출입문까지 진입한 차량이 멈추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 전 대통령은 걸음걸이가 다소 느렸지만 부인 이순자 여사나 경호원 부축 없이 스스로 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에 사과할 생각 없으세요?
"..."
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은 재판장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청각 보조기를 쓰고 재판에 임했습니다.
자신의 생년월일과 직업, 주소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재판 도중 이순자 여사와 자리를 바꾸는가 하면, 몇차례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인해 제대로 재판에 임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유무죄를 가리는데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진석 / 의사 출신 변호사]
"인지장애라든지 알츠하이머 장애가 크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증언 능력이라든지 증거로서 가치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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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기현 정승환 박영래 황인석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