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서는 전두환 씨.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 씨는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으로 묘사하고,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봤다는 증언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매도한 바 있지요.
지금껏 전 씨는 '알츠하이머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두 번이나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전 씨는 골프를 치고 타수까지 계산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습니다.
[정주교 / 전두환 측 변호인(지난1월) :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기 때문에 고열 때문에 식사도 못 하시고 기력을 차리지 못하고 계십니다.]
23년 전.
전두환 씨는 1심 법정에서 내란, 내란 목적 살인 등 13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죠.
당시에도 법정에 세우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1995년,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전 씨는 수사를 거부하는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하고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전두환 씨(1995년 12월) :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사형선고 이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이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여전히 반성은 없었고 5·18 피해 유족들의 아픔을 철저히 외면해왔습니다.
[전두환/ 지난 2008년 :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놓고.]
부인 이순자 씨 역시 남편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 불러 국민 속을 뒤집어 놨습니다.
부인과 함께 광주의 재판정에 서게 된 전 씨.
광주시민은 무고한 희생에 대한 전 씨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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