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늘 열립니다.
전 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내란죄 등으로 재판받은 지 23년 만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헬리콥터에서 총을 쏘는 것을 봤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이라고 말해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
검찰은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있었다고 판단해 전 씨가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알츠하이머에 시달리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두 번이나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주교 / 전두환 측 변호인(지난 1월) :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기 때문에 고열 때문에 식사도 못 하시고 기력을 차리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도 전 씨는 골프를 치고 타수까지 계산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습니다.
지난 1월 전 씨 측 변호인은 다음 재판에는 전 씨가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일축하고 구인장을 발부했습니다.
결국, 전 씨는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재판에 나오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민은 무고한 희생에 대한 전 씨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준희 / 광주시민 : 5·18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역사적인 내용은 제가 공부를 해서 알고 있는데 정말 이번에 전두환 씨가 꼭 저희 광주시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형권 / 광주시민 : 광주시민으로서 전두환 씨가 재판에 참석하는 데 대해서 뜻깊게 생각하는데요,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5·18 단체도 전 씨의 참회를 촉구하면서 성숙한 자세로 재판 출석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전 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지난 1996년 내란 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받은 지 23년 만입니다.
최초 발포 명령자 등 실체적 진실 규명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5·18에 대해 이렇다고 할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전두환 씨.
전 씨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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