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은 국가폭력의 상처...인혁당과 양민 학살 / YTN

2019-03-09 56

문재인 대통령이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해방 이후 이른바 '빨갱이'로 낙인찍혀 희생당한 사람들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인혁당 사건과 국군의 양민 학살 등 국가권력의 폭력이 남긴 상처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음을 일깨우는 작품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연극 '고독한 목욕'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 24일까지

가혹한 고문을 못 이겨 허위 진술 끝에 간첩으로 몰린 아버지.

유신정권의 대표적 간첩조작사건인 2차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당한 아버지를 회상하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1974년 국가전복을 꾀한 인민혁명당 조직원이라는 누명을 쓴 8명은 사형선고 후 하루도 안 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아버지가 끌려간 뒤 꿈과 환상, 기억과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아들을 통해 여전히 가슴에 파편처럼 박힌 과거의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고 있는 유족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남동진 / '고독한 목욕' 주연 배우 : 이 '고독한 목욕'은 잊혀지고 싶은 기억, 하지만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고통인 것 같아요.]


■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 기억의 연못'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10일까지

빨치산에게 밥을 해줬다는 이유로 피난 가던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이 가해집니다.

지난 1951년 3월 국군이 전북 임실군 옥정호 인근 배소고지에서 양민 2백여 명을 학살한 역사적 비극을 토대로 한 작품입니다.

순희 등 소꿉친구 세 명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여성의 시각에서 치열한 생존과 불가피한 선택을 조명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그려냈습니다.

[박선희 / '배소고지 이야기' 연출 : 그분들의 기억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지금 세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이거든요. 과거를 떠올려서 만드는 공연 속에서 현실을 인식하자! 그게 뭐냐?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났지만 아직 화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갈등과 분열, 여전히 삶 자체가 전쟁인 청년세대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를 질문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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