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요양원에서 70대 남성이 함께 생활하던 남성 4명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인 남성은 투신해 숨졌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이 쓰러져 있는 노인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울산의 한 요양원에서 사건이 일어난 건 새벽 0시 10분쯤입니다.
78살 오 모 씨가 같은 방에 자고 있던 78살 김 모 씨를 흉기로 찌른 뒤, 방 2곳에 있던 다른 환자 3명에게도 흉기를 휘들렀습니다.
오 씨는 범행 후 2층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밤늦은 시간이어서 당시 요양원에는 당직자 1명이 근무 중이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바로 누워 자는데, 가슴이 답답 한거예요. 눈을 떠보니 흉기를 가지고"
기초생활수급자인 오 씨는 지난 2006년 이 곳에 들어온 이후 찾아오는 가족 없이 주로 혼자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공부하시는 걸 좋아하셔서, 한자 쓰는 거 보면 굉장히 수준도 있고요."
경찰은 오씨가 전날 아침식사 도중 피해자 중 한 명과 다툰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자들과 양로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경찰 관계자]
“(오 씨가) 입소할 때 병원 진단서가 있거든요. 거기 보면 우울증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또 흉기를 어떻게 요양원 안으로 들여왔는지 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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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