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미룬 끝에…전두환, 11일 광주 재판 출석

2019-03-07 90



1980년 광주에서 우리 군이 헬리콥터를 탄 채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렇게 주장한 가톨릭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었지요.

전 전 대통령이 이 문제로 다음주 광주에 갑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합니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10개월 만입니다.

지난 5일 전 전 대통령 측은 법원에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전 전 대통령이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부인의 동석을 허가했습니다.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이 치매와 독감 등을 이유로 세 차례 출석을 미루면서 법원은 지난 1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그동안 출석을 피한 게 아니라 독감 등으로 어쩔 수 없었다"며 "이번엔 재판에 성실히 임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전 대통령 경호팀은 최근 광주지법을 찾아 미리 동선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재판 당일 경찰 80명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대법정에서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