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회담 뒷이야기 두 가지입니다.
먼저, 비핵화는 실무협상 때 논의조차 않았다는군요.
북한 실무대표는 비핵화는 자신이 건드릴 수 없는 “수령님의 것”이라고 말했다는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깨려고 하자 북한이 '더 큰 양보' 카드를 뒤늦게 꺼내들었다는 겁니다.
이동은 기자가 상세히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노이에 도착한 첫날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실무 대표단을 불러 진행 상황부터 파악했습니다.
[조선중앙TV]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 두 나라가 현지에 파견한 실무 대표단 사이의 접촉 정령을 구체적으로 청취하셨습니다."
하지만 실무 대표단은 미국과 수차례 협상을 하면서 정작 핵심인 비핵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혁철 대표가 '비핵화는 자신이 해결 못 한다. 수령님만이 할 수 있다'고 발을 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회담에서 김혁철이 역할을 잘 못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를 만날 때 협상 내용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안 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영변 핵 시설 일부가 아닌 전부를 내놓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메시지를 결렬 직후 미국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지난 2일)]
"(영변 다 내놓은 게 확실한 거예요? 실무협상 과정에서) 네, 명백히 한 겁니다. 영변은 다 내놓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길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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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