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첫날 밤을 보냈습니다.
외출과 접견, 통신 제한이 엄격해 사실상 자택 구금에 가깝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자택 앞 상황은 어떤지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대겸 기자!
지난해 구속영장이 발부되던 때와 달리 어제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었는데요, 오늘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은 이른 시간인 만큼, 이곳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집 안에 불은 켜져 있지만,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담벼락이 워낙 높아 집 안 분위기는 알기 어렵습니다.
현재 집 주변 경찰 경비 인력도 4~5명 정도로 어제 이 전 대통령이 자택에 올 때보다 대폭 줄어든 상태입니다.
조금 전에는 이웃 주민이 자택을 찾아 "전복을 갖고 왔다"며 전해달라 했지만 안 된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변호인단은 접견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아, 이 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서울 동부구치소 앞에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과 맹형규 전 행자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마중을 나왔는데요.
차량에 탄 이 전 대통령은 창문을 열고 측근들과 잠시 악수를 나눴습니다.
어제 오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곳 자택을 찾았지만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어젯밤에는 이 전 대통령의 딸과 손자가 탄 차량이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고, 한 시민단체 회원이 이곳 자택 앞에서 보석에 항의하며 밤사이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구속 만기일보다 한 달여 빠르게 풀려난 건데, 앞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 재수감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기자]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하면서 다음 달 8일 구속 만기로 석방될 경우 이 전 대통령이 오히려 자유로운 불구속 상태가 돼 주거 제한이나 접촉 제한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한 달 뒤쯤 어차피 석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엄격한 제한을 두는 좀 더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석 기간 동안 주거지가 논현동 사저로 제한되고 외출과 통신을 비롯해 직계혈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접견도 엄격히 제한됩니다.
병원 진료를 받을 경우에도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대포폰을 사용하거나 김윤옥 여사의 지인이 자택을 찾아올 경우 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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