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특별 배임 혐의로 구속된 지 백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사내 반대파'의 술책이라고 주장해온 곤 전 회장은 자신은 무죄라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도쿄구치소를 나와 호송차에 오릅니다.
지난해 11월 보수 허위 기재와 특별 배임 혐의로 체포된 지 108일 만입니다.
곤 전 회장은 10억 엔, 우리 돈 약 100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습니다.
주거를 도쿄로 제한하고 사건 관계자들을 만나지 않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 50억 엔, 우리 돈 약 500억 원의 연봉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세계 언론들은 강력한 개혁으로 닛산자동차를 살리고 르노와 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을 이끈 닛산의 영웅이 비리 혐의로 몰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3사 통합에 반대하는 사내 세력의 모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은 무죄라며 "터무니없는 죄에 대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재판에 단호한 결의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곤 전 회장의 보석신청은 이번이 3번째로 그동안 두 차례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질 사법이란 국제적인 비판 여론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곤 전 회장의 수사는 악명높은 도쿄 특수부가 맡고 있습니다.
구속 후 자동차 3사 수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난 곤 전 회장이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하면서 진실 공방도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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