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의 미세먼지는 한국의 것이라고 주장하지요.
우리의 정월 대보름에 해당하는 중국 명절 때 터뜨린 폭죽연기가 한반도로 넘어온 것이 숫자로 입증됐습니다.
폭죽에 쓰이는 바륨 스트론튬 같은 물질이 단서가 됐습니다.
김단비 기자 입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폭죽이 터진 뒤에는 희뿌연 연기가 도시를 뒤덮습니다.
지난달 19일, 음력 정월대보름, 베이징에서 터뜨린 폭죽 성분이 20시간 뒤 서울 대기에서 검출됐습니다.
마그네슘, 스트론튬 등 폭죽에 쓰이는 성분이 미세먼지와 함께 그대로 서울로 유입된 겁니다.
또 중국 선양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뒤 12시간 만에 서울의 미세먼지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용승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중국 폭죽행사 있었고, 우리나라 공기에서 폭죽 연소산화물 성분인 스트론튬, 바륨, 마그네슘 농도가 최고 11배 높아진 걸 확인했습니다."
올 1, 2월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12∼ 30시간 후 서울 미세먼지 농도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5㎍/㎥를 넘는 '나쁨' 일수는 23일로 지난 5년 중 가장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베이징과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3% 증가해 고스란히 서울 대기에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올해는 북한 부근 생성된 제트기류가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은데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흐름을 정체되면서 중국의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중국 영향 뿐 아니라 온난화에 따른 '기후의 역습'으로 미세먼지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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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