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지표였는데요.
그런데 왜 서민들이 체감하는 소득은 여전히 넉넉하지 못할까요?
물가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표와 체감경기가 차이 나는 이유를 이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폐허 속에 지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총소득은 초고속 성장을 통해 66년 만에 460배 넘게 급증한 3만 1349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06년 2만달러를 돌파 이후 12년 만입니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7번 째 달성 기록이지만,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주머니 사정은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서용철 / 서울 중구]
"그 누구를 만나봐도 여유가 있다는 사람은 만나보기 힘들거든요."
[박성현 / 부산 해운대구]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그렇게 안될 것 같아요. 생활비 쓰고 나면 없죠. 돈이… "
3만 달러는 우리 돈으로 3천3백만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4인 가족의 1년 소득이 1억3천만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계 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부문 소득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명목 GDP 성장률은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실제 가계 소득과 기업의 영업이익은 더 추락했다는 의미입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3만 불 시대엔 소득 양극화라든지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정책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
특히, 하위 20% 소득이 17% 넘게 감소하면서 빈부 격차는 사상 최대폭인 5.4로 벌어졌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고용한파 속에 서민들에겐 여전히 와닿지 않는 성과라는 쓴소리가 나옵니다.
soon@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조세권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조한규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