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과 부산 광안대교 충돌 사고 추가 소식입니다.
사고 당시 화물선 내부 CCTV가 공개됐습니다.
선장은 사고 후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는데요.
공개된 CCTV엔 출항할 때부터 음주 상태로 보이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두를 출발한 화물선이 정박한 요트를 들이받습니다.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사고를 냈는지 묻자 발뺌하기 급급하지만,
[현장음]
"(VTS : 당신 배가 사고 났어요.) 아무말 하지 마라. 문제없습니다. 문제없습니다."
조타실 내에선 욕설 섞인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우리가 (요트) 725호를 갈아 올랐다는데 무슨 '문제가 없다'야"
정상 경로를 벗어나 광안대교로 향하는 화물선, 갑판에 있던 선원들이 놀라 뒤편으로 뛰어갑니다.
곧 부딪힐 것 같은 아찔한 상황인데도 선장은 선원과 다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현장음]
"(1항사: (배를) 못 돌린다, 봐라.) 선장: 간다, 간다."
화물선은 광안대교와 충돌한 뒤에야 뒤늦게 기적을 울리며 후진합니다.
[현장음]
"이게 술의 결과다. 들어갈 뿐만 아니라 절대로 안 돼. 아예 배에서는 안되지 (부두에) 들어갈 때뿐만 아니라… "
조타실 CCTV와 항해기록장치 등을 공개한 해경은 음주상태에서 판단을 잘못해 이번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특히 사고 후 술을 마셨다는 선장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화물선 출항 당시 선장 얼굴이 술을 먹은 듯 분홍빛이었고 선원들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윤성기 /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장]
"500㎖짜리 코냑 한 병이 3분의 2가 비어 있었다. 그런 정황에 대해서 검찰 기록에 첨부해서 올라갈 것입니다."
부산시는 복구비용은 물론 차량 진입 통제에 따른 직·간접 피해까지 선사 측에 보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채널에이 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