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중국도 나흘째 뿌연 미세먼지에 갇혀 있습니다.
문제는 이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내일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요.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오늘, 베이징의 자욱한 스모그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천안문광장이 짙은 미세먼지에 가려져 색을 잃었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오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앞입니다. 베이징 내 스모그로 인해 바로 앞에 위치한 국가박물관 모습도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오전 한때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94㎍까지 치솟아, 어제보다 더 높았습니다.
[스난 / 베이징 시민]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매연에 대한 통제가 더 강하게 이뤄져야 해요."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베이징의 공기질은 오후부터 개선됐지만, 우리나라와 가까운 대표적인 공업지대 산둥 반도의 공기질은 최악인 6급 바로 아래인 5급 '심각한 오염' 상태입니다.
[송미정 /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풍속에 따라 달라지는데 빠르면 하루 이틀 안에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날아온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어요."
리커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점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공장 가동 중지 등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대폭 완화한 상태여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