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진입했다고 봐도 좋은 건데요,
다만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던 대한민국!
지난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 67달러에서 천 달러를 넘어서기까지는 24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대한뉴스 (1973년 7월 포항제철 준공식) :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중화학 공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80년대 초에는 명실공히 선진 공업국 대열에 당당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거치며 1994년 처음으로 국민소득 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외환위기의 직격탄으로 뒷걸음질 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난 2006년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12년 만에 성과였습니다.
다시 12년이 흐른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GNI는 3만 1,349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이 3만 달러를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9.7년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보다는 빨랐지만, 미국과 독일은 물론, 일본, 영국의 속도에는 뒤졌습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우리나라의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 소요 기간이 주요국보다 조금 더 길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1인당 GNI는 5% 넘게 늘었지만, 전체 GNI 성장률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최악이었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환율 변동으로) 달러화 환산 소득이 늘었고 최근 들어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을 계산할 때 포함되는 인구가 줄어들어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몫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명목 성장률도 20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전반적인 투자 부진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중장기적 전망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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