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개학 첫날인 오늘 감행한 개학연기 투쟁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200개가 넘는 사립유치원 참여했었지만 정부의 초강수에 하룻만에 포기한 겁니다.
어른들 다툼이 길어지면서 어린 유치원생들과 학부모가 며칠째 마음을 졸였습니다.
먼저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교육청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개학 연기를 강행하자 초강수로 맞선 것입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어제)]
"불법 휴업을 강행하고 폐원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을 지속한다면 한유총의 설립허가 취소를 진행하겠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유총에 대한 엄정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무기한으로 입학식을 연기하는 것, 그리고 집단적인 무단 폐원 모두 유아교육법과 관계 법령상 불법적인 행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와 별도로 교육부는 한유총의 개학 연기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물론,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까지, 권력기관들의 칼 끝이 동시다발적으로 한유총을 향한 겁니다.
결국 한유총은 "개학 연기 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여당과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된 협의가 불가능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정부로 돌렸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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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일웅 이기상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