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돌고 돌다...독립운동가 후손 까레이스키의 귀환 / YTN

2019-03-03 7

일제의 탄압을 피해 간도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중앙아시아로 쫓겨간 동포들이 있습니다.

카레이스키, 고려인들인데요.

그 후손들이 속속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고려인 마을이 형성되고 정착을 지원하는 손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국권을 회복하겠다'는 일념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러시아로 떠났던 고려인들.

지난 2001년부터 러시아에서 돌아온 고려인들이 광주에 모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고려인 마을 주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을 위해 찾는 고려인들이 늘면서 현재는 5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해주와 북간도에서 살다가 옛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이사 가야 했던 동포의 후손들입니다.

고려인들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간 뒤에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신조야 / 고려인마을 대표 : 1919년도부터 37년도까지 우리 부모들이 그쪽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돌봐줬습니다. 일본과 전쟁 났을 때…. 그리고 1937년도에 강제로 중앙아시아 쪽으로 갔습니다.]

돌아오는 고려인들이 늘면서 광주광역시의회는 고려인들을 돕기 위한 조례까지 제정했습니다.

고려인들도 스스로 '방문의 날'을 정해 지역 주민과 호흡하고 미디어센터를 열어 소식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각계의 도움으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고려인들을 위한 진료소도 문을 열었습니다.

이동 진료와 치과 의자 기증 등 온정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수관 / (사) 자평 이사장 : 구강 보건 증진도 하고 또 사기도 진작시키고, 공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4월부터 한 달에 두 번, 두 번째와 네 번째 월요일에 치과 진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역만리를 돌고 돌다 조상의 땅에 둥지를 튼 고려인들.

정부의 지원도 없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알아주는 이도 많지 않지만, 황무지를 개척했던 정신으로 코리안드림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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