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고 돌아온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 이번 회담과 관련된 소식 좀더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이번에 북한도 기자들을 많이 보냈더라고요.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까?
네,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갔는데요. 김 위원장 사진을 더 잘 찍으려고 북한 기자가 우리 기자의 사다리를 빌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인데요. 기자들의 취재경쟁은 남북 모두 비슷해 보였습니다.
[질문 2] 북한 기자들은 이번 회담 결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안그래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물어봤거든요. 동료 기자들끼리 아쉽다고 하지 않냐고 하니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북한 취재진]
"그런 문제는 화제에 올려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도 정상회담 결렬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성과적, 획기적이었다고만 평가했습니다
[질문 3] 김 위원장의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도 취재 경쟁이 뜨거웠습니다. '김정은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을 직접 만났죠?
네, 멜리아 호텔 17층에서 22층까지는 북한 인사들이 사용해 취재진의 접근이 제한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널A기자가 19층에서 취재를 하다가 김철규 부사령관과 마주쳤습니다.
[질문 4] 김철규 부사령관이 취재에 응했습니까?
김철규 부사령관은 기자를 보자마자 "내가 북한 경호 총책임자다. 당신 누구냐, 여기 왜있냐"라고 윽박질렀습니다.
북한 경호원 세명이 달려들어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김철규 부사령관이 촬영된 영상도 모두 지웠고요.
두시간 동안 호텔에 감금돼 있다 강제로 체크아웃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5] 또 눈여겨 볼만한 점이 협상이 결렬되고나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나선 점이죠?
네, 북한은 김 위원장 지시로 1일 밤 12시 새벽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최선희 부상은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았는데 이후에도 멜리아 호텔 로비에 나타나 기자들과 2번이나 마주쳤습니다.
투숙객 동선과 북한 인사 동선이 분리됐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요. 최선희 부상이 언론 대응을 하기위해 일부러 기자들과 마주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6] 실무협상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했잖아요. 왜 수습은 최선희 부상이 하는 겁니까?
김혁철 대표는 지난달 27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회담 결렬로 김 위원장 권위에 크게 흠집이 나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텐데요 김혁철 대표가 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싱턴에 직접 갔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책임을 피하지 못할 걸로 보입니다.
[질문 7] 김 위원장이 떠난 뒤 북한 경호원이 김 위원장이 쓰던 매트리스까지 통째로 가져갔다고요?
네, 어제 김 위원장이 쓰던 멜리아 호텔 22층 스위트룸에서 매트리스를 통째로 빼내는 모습을 채널A가 단독 포착했습니다.
매트리스는 하얀 천에 싸여있었는데요.
김 위원장의 땀이나 머리카락이 묻어있으면 생체정보가 유출되기 때문에 경호팀이 매트리스를 통째로 들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