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돼 안보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한미 양국은 올해부터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회담 결렬 사흘 만에 이런 내용을 전격 발표한 것은 북미간, 그리고 남북간 대화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첫 소식, 김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는 내일부터 시작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키리졸브 연습'을 '동맹' 연습으로 바꿔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은 평일 기준 7일간 실시되는데 예년보다 3일 줄었습니다.
또, 1부 방어 훈련과 2부 반격 연습 가운데 방어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달 열리는 야외 기동훈련 '독수리 훈련'도 명칭을 없애고 단위 부대가 소규모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혀왔습니다.
키리졸브 연습은 11년 만에 독수리 훈련은 44년 만에 명칭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사흘만에 훈련 종료를 공식화 한 것은 비핵화 논의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북미정상회담 결과와는 상관없이 일관되게 지속한다. 그 배경에는 북한을 지속적으로 대화로 견인하고… "
북한은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도발' 또는 '망동'이라고 비난해왔습니다.
연합 훈련 폐지는 북한이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올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비용 문제로 한미 연합 훈련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뜻도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전쟁 연습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대규모 합동 훈련이 없어지면 유사시 우리 군의 대처 능력이 떨어질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뒤 유예됐던 을리프리덤가디언 연습도 이름을 바꾸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