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50대 가구주 가계 가처분 소득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고용은 줄고 이자, 세금 지출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은퇴를 앞둔 50대의 경제력 악화는 노인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50대 비중은 전체 인구의 17%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은퇴를 앞둔 세대로, 노후 준비가 고민거리가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구 가처분 소득은 1년 전보다 2.1% 늘어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크게 올랐지만, 50대는 오히려 2.4%, 10만2천 원 줄어들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입니다.
가처분 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연금, 이자 비용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쓰는 소득을 말합니다.
그만큼 50대 가구의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는 뜻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중장년층의 고용 부진입니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지난해 4분기 근로소득은 5년 만에 처음으로 1년 전보다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보다도 30만 원가량 줄었습니다.
또, 세금이나 이자 등을 말하는 '비소비 지출'이 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자 비용이 50% 가까이, 세금 지출이 40% 넘게 급등하면서, 비소비 지출이 1년 만에 15%나 증가한 겁니다.
소득은 줄어들었는데 세금과 이자는 늘어나니 이들의 가계 경제가 나빠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50대 가구주들이 곧 맞이하게 될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게 된다는 걸 의미하고요. 대부분 이들이 자영업자가 많기 때문에 향후 자영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50대 가계 경제는 노후 준비라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진단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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