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할머니 덧신으로 친숙한 요술버선이죠.
전통시장에서 만 원에 다섯켤레 정도 살 수 있는데 이게 요즘 일본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 상품이라고 합니다.
이현용 기자가 요술버선의 인기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화려하지만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버선과 양말이 전통시장 곳곳에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요술버선이라 불리는 버선 매대는 특히 일본인들이 발길을 멈추는 곳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들을 상대로 가장 사고 싶은 물건을 조사했더니 요술버선이었습니다.
[장혜경 / 시장 상인]
"80%가 일본 사람들이 사시는 거예요. 한 번 신어보면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가고 중간중간 도매로도 보따리 장사들이 많이 가져가고 있어요."
한 켤레 2천 원 정도로 저렴하고 디자인도 다양해 선물용으로 인기입니다.
[키타가와 / 일본인 관광객]
"미끄러지지 않고 따뜻하고 슬리퍼에 신어도 괜찮아서 편합니다."
일본에서 요술버선을 소개하는 만화까지 등장했고, 반응도 뜨겁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요술버선을 제가 직접 신어봤는데요.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져 발 사이즈에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고 촉감도 부드럽습니다."
버선, 양말과 함께 '몸빼바지'로 불리는 고무줄 통바지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극세사로 만들어 감촉이 좋은 일명 '할머니 담요'는 중동과 유럽, 미국 등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 전통시장 제품들이 외국인들에겐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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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