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빈손으로 끝난 북미 회담을 보완할 외교 성과로 삼기 위해 베트남 정계의 '빅4'로 꼽히는 인사를 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그러나 경제 현장 시찰 비롯한 나머지 일정을 대폭 축소한 건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 불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이 결렬된 뒤에도 예정됐던 베트남 친선 방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안 국회의장까지 만났습니다.
베트남은 당과 국가, 정부, 그리고 의회의 수장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원래 당서기장이었던 쫑 주석이 지난해 9월 지병으로 숨진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의 자리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정계의 이른바 '빅4'와 모두 만난 셈입니다.
빈손으로 끝난 북미 정상회담을 보완할 외교 성과로 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 이번에 조미 수뇌 회담 기간에 베트남 동지들이 우리의 활동 편의를 위해서 성심 성의로 모든 것을 다해서 고생해 준 것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산업 현장 시찰 등 나머지 일정은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55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관광 명소 하롱 베이나 산업 단지 하이퐁을 둘러볼 거란 관측이 높았지만, 참모들의 사전 답사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이끌어 내려 했던 대북 제재 완화가 좌절된 것에 대한 여파라는 평가입니다.
[최선희 / 北 외무성 부상 :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 호찌민묘 참배 외에 별다른 일정 없이 귀국 길에 오를 전망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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