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정상회담 ‘노딜’…북한 희생양은 누구?

2019-03-01 2



전 세계 외신들은 전례 없는 정상회담 실패 사례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준비한 협상팀에 대한 문책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담 결렬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웃으며 작별인사를 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러나 숙소로 돌아가는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지난해 남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정상과 잇따라 만나며 승승장구했지만 처음으로 외교 실패를 맛본 겁니다.

대대적인 문책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장 회담 실무를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희생양이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또 함께 조율했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실무대표단과 하노이에서 닷새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를 못 한 채 합의문 빈칸을 김 위원장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핵시설 카드를 꺼낼지 예측 못한 것도 준비 부족이란 겁니다.

[류길재 / 전 통일부 장관]
"다른 나라 정상회담 같으면 이미 실무 협상에서 걸러져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너무 조급하게들 한 거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하노이를 떠나며 "각자 조직을 재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특사로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정상회담을 조율해 온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입지도 예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림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김용균 김찬우 (베트남)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