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태극기의 비밀…그 속엔 ‘독립의 열망’ 담겼다

2019-02-28 173



3.1절을 100주년을 앞두고 광화문 주변 건물에는 대형 태극기들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인데요. 이유가 뭔지 이지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 걸린 초대형 태극기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보던 태극기와는 다릅니다.

[김용모 / 서울 동작구]
"원래는 (4괘가) 3, 4, 5, 6 순서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태극기는) 3, 5, 4, 6으로 순서가 제각각이어서."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만세운동을 벌일 때 사용했던 태극기입니다.

다른 건물 외벽에 있는 대형 태극기 6개도 독립운동가들이 쓰던 걸 확대해 제작한 겁니다.

태극기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처벌받던 일제 강점기, 일제의 눈을 피해 알음알음 그려내다 보니 다양한 태극기가 있었던 겁니다.

역사박물관에는 한국 광복군이 광복을 기념해 서명한 태극기, 정부청사 별관에는 김구 선생이 독립자금 모금을 호소하는 글을 쓴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임시정부의 국회였던 임시의정원에서 사용한 태극기와 일장기 위에 덧씌워 그린 진관사 태극기도 눈에 띕니다.

정부청사 본관에 걸린 태극기는 지금 우리가 쓰는 태극기로 지난 1949년 국회에서 정했습니다.

[송명호 / 문화재청 근대문화재 전문위원]
"괘의 위치가 다르고, 태극 문양이 달랐지만 (옛 태극기에는) 독립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 정신을 생각하며 국기를 보면 좋겠습니다."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 담긴 독립에 대한 열망은 모두 한 모습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박연수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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