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간 합의가 결렬된 건 서로가 생각하는 비핵화 시간표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양측의 미묘한 속도 차이는 일찌감치 감지됐습니다.
박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첫 일정인 단독 회담 시작 전부터 두 정상의 미묘한 엇갈림이 감지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처음부터 이야기 많이 했는데 속도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우리에게 편안한 만남 할 시간 주시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시간에 쫓기지 말자고 강조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서두를 것 없어요. 우리는 올바른 협상을 하려는 것뿐입니다."
이어진 확대 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은 기자 질문까지 자르며 회담할 시간을 달라고 말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북미간 속도에 대한 인식차는 결국 회담 결렬로 이어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우리가 요구한 것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지난 15일)]
"로드맵과 시간표가 상당히 중요할 거예요. 아마 두 정상이 이걸 합의하지 않으면 쌍방이 결국에 배신할 가능성이 많아지는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회담을 약정하지 않은 채 워싱턴으로 돌아갔습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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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