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이 67조 원에 달한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인데, 투자나 고용 대신 땅 투기에 몰두하는 건 아닌지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7조 5천억 원.
지난 2017년 현대차와 삼성, SK, 롯데, LG 등 국내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격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5대 그룹 365개 계열사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토지자산은 지난 10년 사이 2.8배 늘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19조 4천억 원 증가한 24조 7천억 원을 기록해 최고 부동산 부자로 등극했습니다.
지난 2014년 10조 원 넘는 돈을 들여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은 16조 천억 원, SK는 10조 2천억 원, 롯데 10조 천9백억, LG 6조 3천억 원의 순이었습니다.
이번에 집계된 수치는 매입금액 기준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세로 따지면 5대 그룹 토지자산이 천조 원에 달할 거란 주장도 나옵니다.
[김헌동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운동본부장 : 재벌은 땅을 사면 땅값이 10배 20배 올라서 불로소득이 생기고, 그 땅을 임대를 놔서 임대소득이 생기고. 땅 사재기, 재벌이 땅 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어요.]
이번 조사 대상에는 공장 용지와 업무용 빌딩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업무와 관계없는 땅일 거라는 게 경실련의 주장입니다.
[권오인 / 경실련 재벌개혁본부 국장 : 과거 (기업 토지 보유 현황이) 공개됐을 때, 가지고 있는 땅의 40% 가까이 비업무용 토지라고 판단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재벌들이 설비 외에도 여러 가지 투기나 투자 목적 그리고 몸집 불리기 용으로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경실련은 재벌들이 투자나 연구가 아니라 투기에만 몰두하면 발전 동력을 찾기 어렵다며 정부와 시민사회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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