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김정은', 김 위원장 도착 하루 앞두고 추방 / YTN

2019-02-25 11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닮은꼴로 베트남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던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엑스)가 김 위원장의 도착을 하루 앞두고 추방됐습니다.

그는 풍자와 유머가 통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며칠 전 베트남 하노이에 가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두 닮은꼴 배우는 이번 정상회담장으로 거론되는 메트로폴 호텔과 오페라 하우스에 나타나 촬영 포즈를 취하고 인터뷰에 응하며 화제를 뿌렸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즉각 두 사람을 조사하고 대외 활동 자제를 요구한 데 이어, 가짜 김정은으로 분장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를 거주지인 홍콩으로 추방했습니다.

비자 상의 문제를 이유로 북미 정상의 도착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조치입니다.

가짜 트럼프로 분장한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대중 앞에서 활동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체류가 허용됐습니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 X는 2012년쯤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흉내내는 배우로 등장했습니다.

가끔 홍콩 거리와 민주화 시위 현장에 나타났고,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풍자와 유머가 통하지 않는 일당제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하워드 X / 김정은 분장 호주 배우 : 풍자는 독재에 대항하는 강력한 무기라서 그들이 실제와 똑같은 두 사람을 두려워하는 겁니다.]

[러셀 화이트 / 트럼프 분장 캐나다 배우 : 베트남에 꼭 머물 것이고, 이곳이 좋습니다. 다른 도널드 트럼프를 만날 수도 있고요.]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달궜던 닮은꼴 정상의 활동은 베트남 당국의 조치로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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