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허전하지만”…스스로 운전대 놓은 노인들

2019-02-25 35



이처럼 만 65세 이상이 낸 교통사고는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시력은 물론 순발력도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높아져 그런 것인데요.

스스로 운전대를 놓은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동안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던 83살 오흥식 할아버지.

[오흥식 / 서울 양천구]
"여기(무릎)가 당겨요. 사고 없을 때 (면허증을) 내놓고 젊은 사람들한테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최근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고심 끝에 운전면허증을 반납했습니다.

75살 조지연 씨도 지난달 운전대를 놨습니다.

[조지연 / 서울 양천구]
"마음이 허전하죠. 차를 못 타니까 어디 갈래도 불편할 때가 많죠.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말리는 바람에 그만뒀어요."

실제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1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으로 2천 명이 넘었습니다.

시력 등 신체조건은 물론, 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순발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79살의 탤런트 양택조 씨는 아예 도로교통공단의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 홍보대사'를 맡았습니다.

[양택조 / 탤런트]
"반사작용이 늦어서 남한테 피해 주고 사고 날 수 있고, 자기 건강에 자신 없으면 반납하는 게 좋지 않겠나… "

스스로 면허증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반납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부산시와 서울 양천구도 고령 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하면 10만 원짜리 교통카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이 철 김기열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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