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카페 후기 글도?...알고 보니 '위장 광고' / YTN

2019-02-25 16

병원이나 육아 정보를 알아볼 때, 유명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참고하신 경험 자주 있으실 겁니다.

진짜 후기인 줄 알고 믿고 찾았다가 실망해서 돈을 받고 작성된 허위 광고가 아닌지 의심이 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실제로 가짜 계정을 사용해 3년간 허위 게시물 2만 건을 올린 광고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한 광고업체 사무실에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그대로 두세요. 그대로."

좁은 사무실을 빼곡히 채운 컴퓨터 모니터엔 포털사이트의 이름난 '맘카페'들이 떠 있습니다.

네댓 명의 직원들이 8대가 넘는 컴퓨터를 이용해 회원을 가장해 가짜 후기를 올린 것입니다.

실제 이들이 작성한 글을 보면 급하게 치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처럼 카페 회원들에게 주변 치과를 문의합니다.

다른 회원이 단 댓글엔 유독 한 병원을 노골적으로 추천하는데, 생생한 후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문자답한 광고들입니다.

이렇게 돈을 받고 작성된 가짜 후기는 병원뿐 아니라 유치원, 학원, 한의원 등 다양합니다.

[광고업체 前 근무자 : 실제 자기가 소비자 된 것처럼 조작해야 했기 때문에 게시글은 매일 올리지 않고, 댓글 작업 같은 경우는 매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시켰고요.]

경찰에 적발된 세 업체는 3년간 유명 맘 카페를 중심으로 2만 6천 건에 달하는 허위 게시글을 올려 69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이 가짜 광고 글을 위해 불법 도용한 포털 아이디는 800여 개.

SNS를 통해 개당 3천 원에서 6천 원을 주고 구매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 모 씨 등 광고업체 직원 9명과 허위 광고를 의뢰한 병원장 40살 임 모 씨 등 모두 26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고광문 /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광고업체가) 시나리오대로 글을 올릴까요? 라고 물어보고, 광고주가 오케이하고 허락하면, 그때 글을 올리는 겁니다.]

경찰은 이들 광고 업체에 포털 계정을 수집해 팔아넘긴 아이디 불법 도매상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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