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4,500km 다목적 열차 외교 / YTN

2019-02-25 23

김정은 위원장이 서너 시간이면 될 항공편 대신 꼬박 사흘 걸리는 열차 길을 택한 이유, 경호와 안전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4,500km에 이르는 긴 여정 동안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외교적인 메시지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북미회담 장소,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바로 이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종단하고 있습니다.

애초 전용기 참매1호를 탈 것이다.

중국 민항기를 빌릴 것이다.

추측이 많았지만, 김 위원장의 선택은 결국 1호 열차였습니다.

지난 23일 오후에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중국 단둥과 선양을 지나서, 양쯔 강 넘어 창사를 거쳐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꼬박 사흘, 4,500km에 이르는 장거리입니다.

북한은 그 기간 전 세계의 눈과 귀가 김 위원장의 여정에 집중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들르지 않고 바로 톈진으로 간 점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중국 열차 길을 이용해 북·중 동맹을 과시했지만, 미국의 심기는 건드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

예정대로라면 김 위원장은 곧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게 됩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곳, 국경선 아래쪽이 베트남 동당입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전용 승용차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당과 하노이 사이, 박닌성에는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이 있죠.

만약 이곳을 들른다면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에어포스원을 타고 한 번에 날아오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4,500km 육로를 택한 김 위원장의 여정은 다목적 열차 외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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