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2백만 명의 동호인이 활동하는 당구에 프로리그가 출범합니다.
세계 최대 저변에 정상급 선수도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흥행 기대가 크지만, 출범까지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공이나 흰색 공을 큐로 쳐 나머지 공 두 개를 맞추면 점수를 따는 3쿠션.
마지막 공을 맞추기 전 반드시 당구대 3개 쿠션 벽을 먼저 맞춰야 하는 까다로운 규칙이 오히려 매력입니다.
당구 재미에 푹 빠진 국내 동호인 수는 어림잡아 천2백만 명.
하루 이용고객은 120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 당구장 수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만큼 많고, 전 세계 당구용품 80%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인프라에 버금가게, 세계 정상급 선수도 많습니다.
세계 랭킹 3위 조재호를 비롯해 허정한과 김행직, 최성원 등 국내 선수 4명이 세계 랭킹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당구 선수만 9백28명으로 선수층도 두껍습니다.
올해 6월 출범하는 전 세계 유일한 3쿠션 프로리그, PBA 투어에 흥행을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쿠드롱 / 3쿠션 당구선수(벨기에) : 제가 40년 정도 당구 선수생활을 했는데요.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은 어려서부터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식 출범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당구연맹에 소속된 선수들이 겉으로는 프로리그 출범을 반기면서도 속으로는 참여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프로리그에 참여하려면 연맹을 탈퇴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기존에 받던 후원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당구연맹 주관 대회 출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대한당구연맹은 물론, 세계당구연맹과의 협의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 : 참여하겠다, 안 하겠다, 이게 반반인 거 같아요. 당구 연맹하고 세계당구연맹(UMB)에 이벤트 시합이라든지 시합이 많잖아요. 그런 시합을 포기해야 하는 거거든요.]
프로당구 추진위는 대한당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프로리그 추진을 원만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많은 희망을 안고 출범하는 3쿠션 프로리그가 선수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안착할지, 기대 속 우려의 시선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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