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이 넘어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하고, 80살 가까이나 돼야 어르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바로 젊은이들은 거의 없고, 늙으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만 남아있는 농촌의 모습인데요.
그런 농촌에서 가업을 잇겠다는, 정말로 젊은 청년 농부들이 있어서 만나봤습니다.
맨 먼저 '다육이 아가씨'입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와 함께 다육 식물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 성혜원 씨.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되는 20대 아가씨입니다.
본격적으로 엄마 아빠의 가업을 이은 건 1년 전쯤.
[성혜원 / 가업 승계 청년 농업인 : 어려운 점은 일단 네일아트 받으면 흙에 너무 많이 닿아서 그게 금방 떨어지더라고요. 손도 많이 거칠어지고.]
이렇게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아직은 엄마 아빠에게 월급 받으면서 배우는 단계입니다.
이 길에 들어서기 전에는 골프 선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그만두고 결국 농수산대학을 선택했던 그녀.
[성혜원 / 가업 승계 청년 농업인 : 사람한테 치이고 각박한 느낌을 받았다면 농촌에 내려오니까 훨씬 더 여유롭고 마음이 더 편안한 느낌을 많이 받더라고요.]
현재 혜원 씨가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아무래도 재배보다는 판매입니다.
예쁘게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놓고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판매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유순진 / 엄마 :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죠. 얘들 아빠랑 둘이만 하다가 얘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저희는 든든함이 더 큰 것 같아요.]
일명 다육이 처녀, 혜원 씨가 엄마아빠에게 받는 월급은 연봉으로 따지면 5천만 원가량.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조만간 독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성혜원 / 가업 승계 청년 농업인 : 네, 월급 받고 있어요." (앞으로 비전은?) "해마다 연봉 협상 다시 하고 5년 이내에는 제가 따로 매장을 차려서 독립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지난해 농촌으로 돌아온 귀농 인구는 50만가량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20∼30대 젊은 사람들인데요.
꽃 가꾸고 농사짓는 일, 그러니까 농업도 이제는 분명히 직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190225013425786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