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노리고 ‘벌집 주택’ 난립…지자체는 뒷짐만

2019-02-22 788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규제할 근거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벌집처럼 들어섰습니다.

사람이 산 흔적은 커녕 가재도구 하나 찾을 수 없습니다.

[신선미]
"단층짜리 주택 수십 채가 좁은 땅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 주택에서는 팔을 뻗으면 옆집과 닿을 정도입니다.”

마을에 이런 집들이 들어서건 지난 2017년부터,

국방부가 수원 도심에 있는 군 공항을 이 곳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이후입니다.

군 공항 이전에 따른 보상을 노렸다는 의심이 커지면서 주민들은 동네가 투기장이 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마을 주민]
"투기 목적이죠. 이거는 완전 100%, 집을 이렇게 지을 사람이 누가 있어요."

온라인에선 집을 매입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글이 쏟아집니다.

전입신고만 하면 거주하지 않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부동산업자]
"(전입이나 거주 등) 기술적인 부분들은요, 제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가니까 저희쪽에 하시는 분들에겐 관리를 다 해드릴 거예요."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에 신고된 개발행위는 95건, 건축신고는 75건에 이르지만 화성시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기 화성시 관계자]
"요건이 맞으면 허가가 나가는 거고요. 그 요건에 맞춰서 건물을 지으면 준공이 되는 거고요."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특히 화성시의 반대로 군공항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투자 피해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김성겸(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변은민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