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손석희 JTBC 대표가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보도에 김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손석희 JTBC 대표가 경찰서를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아침 7시 40분 경찰에 출석한 지 19시간만입니다.
손 대표는 포토라인에서도 간결하고 명료했습니다.
[손석희 / JTBC 대표이사 :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십니까?)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
손 대표의 폭행과 배임 등의 의혹은 지난달 10일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촉발됐습니다.
술자리를 함께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손 대표에게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김 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의 기사화를 막기 위해 손 대표가 JTBC 기자 채용을 제안했으나 자신이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손 대표는 불법적인 취업 청탁을 한 건 오히려 김 씨라면서 김 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김 씨가 손 대표를 폭행치상과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손 대표는 또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로부터도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폭행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김 씨에게 용역사업을 제안한 행위가 배임이라는 겁니다.
경찰은 손 대표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 현재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손 대표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 씨를 부를 계획입니다.
장시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말을 더듬는 기자에게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손석희 / JTBC 대표이사 : (…증거 관련해가지고…어…) 질문하세요. (증거 관련해서…) 다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차에 타려는 순간 취재진과 일반인 수십 명이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손 대표가 탄 승용차는 힘겹게 경찰서를 빠져나갔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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