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재범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체육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 과제 중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 즉 KOC를 분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를 두고 정부와 체육회의 팽팽한 힘겨루기를 예고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문체부는 지난달 체육계 성폭력 대책을 발표하며 대한올림픽위원회 KOC의 분리를 언급했습니다.
[도종환 / 문체부 장관(1월 25일) : 이번 기회에 IOC에서 요구하는 KOC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대한체육회는 분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KOC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 출전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2009년부터 대한체육회와 완전 통합 운영하고 있습니다.
KOC가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고, 대한체육회는 생활체육에 행정을 집중해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입니다.
하지만 체육회의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KOC 분리가 체육계의 분열을 초래하고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반발합니다.
실제로 두 단체는 1960년대 분리 운영됐지만,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면서 대한체육회장이 KOC 위원장을 겸임하는 현 체제가 굳어졌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KOC 분리 시도를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이유입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1월 31일) : 물론 논의는 하고 개선책은 얼마든지 찾아내야 하지만 그렇게 함부로 분리하고 폐지하고 이런 것들은 논의의 장이 만들어지면 그때 충분한 공론화 거쳐보자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KOC 분리는 체육 개혁의 명분을 갖고 있지만, 이면에는 체육회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 권한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정부는 문체부를 통해 연간 4천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체육회에 지원하면서도 관리 감독 권한은 사실상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가 통합 운영되는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국가별 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체육회를 올림픽위원회와 분리해야 IOC의 규제를 피해 관리 감독이 가능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까지 나서 체육 개혁 작업을 민간 주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체육회의 반발은 커질 전망...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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