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고령운전…관리 실효성은?

2019-02-13 51



이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이어 갑니다.

1. 이번 사고, 운전자가 아흔 여섯살의 고령 운전자였던게 영향이 있을까요?

아직 단정할 순 없지만, 사고 현장을 보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운전자는 주차장 벽을 들이받는 1차 사고 뒤, 후진하며 차량과 벽을 들이받는 2차 사고, 이어서 결국 3차로 사망 사고까지 냅니다.

앞서 두 번의 사고에서 차량을 멈출 수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10미터나 내리막길을 후진하며 결국 사망사고까지 낸 겁니다.

96살의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당황해서 기어를 착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령으로 사고 대처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겠느냐는게 경찰 설명입니다.

2. 네. 고령운전자 문제가 제기된 적이 많았던 것 같긴 한데,실제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고 있나요?

영상을 좀 준비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인데요.

서있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면서 지나던 행인이 가까스로 몸을 피합니다.

아예 출입문을 부수고 엘리베이터까지 돌진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그제만 해도 74살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아 5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2만 6천건을 넘어섰습니다.

3. 이렇게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는 뭔가요?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사고가 지난달 영국에서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98살의 필립공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해 2명을 다치게 했는데요,

당시 필립공은 햇빛에 눈이 부셔서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최근 운전면허를 반납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고령 운전자는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동체 시력이 떨어지고, 눈부심 직후 다시 시력을 회복하는데 드는 시간이 일반인의 9.5배나 됩니다.

또 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시간도 1.4초로 일반인의 2배여서 그만큼 제동 거리도 2배로 길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4. 고령 운전자 사고를 막기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요?

올해부터 75세이상 고령운전자의 면허 갱신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졌습니다.

보시는 표처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안전교육도 추가됐습니다.

다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듭니다.

교육 시간은 단 2시간에 불과합니다.

이 마저도 절반인 1시간은 시청각 교육이고요.

나머지 1시간 동안 선잇기, 시계 기억하기, 교통표지판 변별, 공간 기억 등의 문제를 풉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도로운전을 해보실 수 있는 과정은 지금 교육과정에서는 없어요. 시뮬레이션도 없어요. 과정에서.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필립공의 선택처럼 운전면허 반납 등 적극적인 조치와 동참이 필요하다는 의견, 적지 않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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