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한 초등학교가 시멘트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인근 초고층 아파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반죽이 쏟아진 건데요.
휴일에 벌어진 일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온통 회색 콘크리트로 덮여 있습니다.
딱딱하게 굳어 긁어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2일.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새나온 콘크리트 반죽이 바로 옆 초등학교를 덮쳤습니다.
[당시 사고 신고자]
"망원경으로 보니까 이상한 게 있는 거예요. 학교 교장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지금 학교 위에 콘크리트가 완전 덮었다."
쏟아진 콘크리트 반죽은 1천 리터 가량, 태양광 패널 곳곳에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설 연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학부모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죠. 누구 한 사람이 다치고 나면 이슈화되고, 아이들은 겁나서 운동장에서 못 놀겠다고 하죠."
문제의 아파트 현장은 지상 49층 규모로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초등학교와 바짝 붙어있어 4년 전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학교와 학부모들이 일조권 침해와 안전사고를 우려해왔습니다.
[최동식 / ○○초등학교 교감]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또 발생이 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구를 한 상황입니다."
건설사 측은 훼손된 태양광 패널을 교체하고, 안전 펜스를 확장해 아이들 안전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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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