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업 주총 전에 '의결권 행사 방향' 공개 / YTN

2019-02-09 12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주총에서 어떤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지를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3월 주주총회 시즌에서 국민연금의 입김이 한층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지난 7일 비공개회의를 열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주총 전에 미리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전공개 대상은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기업이나 국내 주식 자산군 내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투자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100개 안팎에 이릅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내용을 주총이 끝난 뒤 14일 이내에 공개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주총에 앞서 의결 예정 안건에 대한 찬반 결정내용을 사전에 공개하면 의결권 행사의 실효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 다른 주주들이 국민연금의 결정을 참고하게 돼 국민연금의 주총 영향력이 그만큼 커지게 됩니다.

국민 노후자금 644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시장에선 큰 손이지만, 그동안 '주총 거수기', '종이호랑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천800여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반대는 19%에 그쳤습니다.

실제 부결시킬 안건은 0.9%에 불과할 정도로 주총에서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는 3월 주총 시즌부터 국민연금의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김장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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