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강원도 평창에선 우리나라 역사상 첫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에 전 세계의 찬사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올림픽의 유산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곳곳에 올림픽기와 참가국 깃발들이 펄럭이고.
1년 전 그날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로 광장이 가득 찼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불굴의 정신을 간직할 겁니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뤄냈지만, 정작 올림픽 경기장들은 찬밥 신셉니다.
[김단비 기자]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장으로 활용됐던 가리왕산입니다. 올림픽의 화려했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선수들을 실어 나르던 곤돌라는 멈춰 섰고, 경기장을 밝히던 조명은 한 켠에 쌓여있습니다.
당초 산림청은 이곳을 숲으로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시설 활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용표 / 정선군 주민]
"올림픽 개최를 위해 20년 동안 주민들이 노력해왔고 주민들이 원하는 건 곤돌라(케이블카)와 운영도로만 존치해달라는 거예요."
우리나라 썰매 종목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던 슬라이딩센터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트랙의 콘크리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3곳이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이처럼 방치중인데, 강원도개발공사가 1년간 임시 관리하기로 한 것 말고 결정된 게 없습니다.
정부와 강원도는 기념재단을 구성해 경기장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해당사자들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결론을 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