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렇게 제주도에 건물까지 지어놓은 국내 첫 영리병원 사업도 난항입니다.
'녹지국제병원'이 지난해 말 외국인만 진료할 수 있는 조건부 허가를 받았었지요.
3월부터 진료를 시작해야만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겼고, 건물 앞 도로는 오가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개원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병원이라는게 믿기힘들 정돕니다.
병원 개설허가를 신청한 2년 전만 해도 9명의 의사를 포함해 130여 명의 직원들이 있었지만,
현재 의사들은 모두 사직했고 채용 절차도 중단됐습니다.
[녹지 국제병원 전 직원]
"전 그만뒀고요, (병원 일은) 모릅니다."
780억원을 투자한 중국 녹지그룹은 사업성이 없다며 제주도 측에 병원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고, 공사대금을 못 받은 건설사들이 병원 건물을 가압류하면서 다음달 개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제주도는 녹지그룹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하기로 하는 등 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 관계자]
"3월 4일까진데 (개원 못하면) 절차에 따라 청문회 하고 취소하고 해야겠죠."
하지만 병원 개원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제주도가 무리하게 허가를 내준 탓이라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양연준 / 영리병원저지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실제로 영리병원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도민 공론위 따르겠다 한 것이 가장 구체적인 워딩이었는데 그것도 어긴 마당에… "
여기에 녹지그룹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등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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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