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북한의 건군절입니다.
지난해는 떠들썩하게 열병식을 벌였지만 올해는 조용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뒀으니 굳이 군사력을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요.
여기에 기름도 없고 돈도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 북한은 건군 70주년이라며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건군절)]
"오늘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평양 주재 대사관 무관을 불러 연회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10년, 5년처럼 꺾어지는 해가 아닌데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계속된 제재로 기름도, 돈도 없기 때문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고 장비를 이동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요. 북한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산 갈마지구에 투입했거든요."
여기다 제재로 외화벌이도 타격을 받으면서 돈줄은 계속 마르고 있습니다.
광물 수출은 줄고 생필품 같은 수입은 오히려 늘면서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는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주식인 옥수수 가격도 최근 1.7배 급등하는 등 식량 사정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베트남 담판에서 제재완화를 얻어내지 못하면 경제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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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김태균
그래픽: 손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