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키워드는 '강한 미국'과 '화합'이었습니다.
한층 더 강화된 보호무역 기조를 예고하는 한편,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 장벽의 필요성도 거듭 역설했습니다.
조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권 3년 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경제 성과부터 과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53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6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죠.]
이런 성장을 이어나가려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재앙적인 무역 정책부터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한 보호무역주의를 재천명한 겁니다.
이어 중국을 향해, 미국의 산업을 위협하고 미국민의 일자리와 지식재산권을 빼앗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중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불공정 무역 관행을 끝내기 위한 실질적, 구조적 변화가 반영돼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 계획도 부각하며, 불법 이민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남쪽 국경의 무법 상태는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보, 경제적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다시 제기하며, 나토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내홍을 겪은 여야에 통합을 호소하며 80분의 국정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 국민은 지금 의회에 모여 있는 정치권을 지켜보며 여야가 아닌 하나의 국가로 국정을 운영하길 바랄 것입니다.]
국정 연설장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필두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일제히 하얀색 옷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기 위해서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성차별적 언행에 대한 항의의 뜻도 담겼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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