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청년, 김용균의 죽음이 남긴 '빚' / YTN

2019-02-04 47

뉴스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사건과 쟁점을 조명하는 기획시리즈, '인물과 쟁점'.

이번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반성과 변화를 이끌어낸 24살 청년 김용균 씨입니다.

용균 씨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다며 매서운 칼바람 속에 광장을 헤매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넥타이까지 매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정장.

처음 맞춘 정장이 신기한 듯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옷매무새를 뽐내던 24살 청년 김용균 씨.

첫 출근의 설렘도 잠시, 끔찍했던 작업 현장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태안화력 하청업체 정비 노동자 : 이거는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사람이 사고로 처참하게 죽었어요. 잔혹하게….]

비정규직 용균 씨의 죽음은 구의역 '김 군 사고' 이후 잠잠했던 '죽음의 외주화' 문제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습니다.

비정규직만 죽음을 각오하고 일하는 환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말마다 광장을 메웠습니다.

아들을 잃은 비통함을 뒤로 한 채 어머니도 간곡한 호소에 나서면서 '김용균 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지난해 말 극적으로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김동철 / 바른미래당 의원 : 하청 업체만을 아무리 처벌하고 그것을 강화해도 산재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도급인, 그러니까 원청입니다.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산재를 예방할 수 없다.]

하지만 김용균 씨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게 없습니다.

그래서 '김용균 법'은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입니다.

시민대책위원회가 칼바람이 부는 광장에서 곡기까지 끊고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김재근 /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아직 관련된 분명한 진상규명, 고인의 동료들이 고용 정규직화되는 과정과 관련된 원칙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바라며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던 용균 씨.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진 '빚'을 갚기 전엔 절대로 광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오늘도 다짐합니다.

[김미선 / 故 김용균 어머니 : 이제까지 (대통령이) 말로만 하셨는데, 저희는 못 믿겠습니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셔서 정규직 전환을 직접고용으로 해서 유가족이 확인하는 상태에서 그리고 대통령이 확인하는 상태에서 일을 추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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