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고래 싸움'에 '새우등 될까' 걱정인 日 / YTN

2019-02-03 14

중거리핵전력조약 INF를 놓고 당사국인 미국이 탈퇴를 선언하고, 러시아가 이행 중단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일본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당장 어느 한쪽 편에 서기도 어렵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러시아의 이른바 '고래 싸움'에 일본 정부는 일단 중간에 선 어정쩡한 입장.

자칫 불똥이 일본으로 튀어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그 조약에 어느 나라가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조약 가맹국이 아니라서 답변을 피하겠습니다.]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은 미국과 러시아가 사거리 5,500km 이하의 미사일을 폐기하고 보유를 금지한 게 핵심인데, 이제 이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조약이 폐기되면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눈치 안 보고 미사일을 개발하고 배치에 나설 게 뻔한 상황.

일본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건 동맹국인 미국이 일본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주일 미군기지를 사정거리에 두는 중국 미사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조약에 막혀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조약이 폐기되면 배치가 가능해지고 그 후보지로 일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일본은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대립의 최전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반발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미국의 신형 미사일이 중국을 겨냥해 일본에 배치된다 해도 그 사정거리 안에 러시아 일부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앞으로 일본 정부는 미국 러시아는 물론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확실하게 협의를 해나가면서….]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중국과 영토 협상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러시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

일본으로서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하기 어려운 카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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