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1년 전으로 되돌리면서 노동단체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취업률을 높이려다가 다시 어린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부의 현장실습 개선방안을 설명하는 자리가 초대받지 않은 노동단체들의 항의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입구를 막으면서 유은혜 부총리를 붙잡고 개선안 발표를 막습니다.
[최민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직업환경전문의 : 의원 하실 때 현장실습 폐지하자고 하셨잖아요.]
[유은혜 /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제가 이 법을 만든 사람입니다. 제가 간사로 있을 때요.]
[김경엽 / 전교조 직업교육위원장 : 장관님 그렇잖아요. 만들었잖아요, 같이. 노동을 제공하는 수업은 안 된다고, 그 내용은 왜 뺐습니까?]
학습중심에서 일과 학습 병행으로 바꿔 산업체, 학생 참여를 늘리겠다는 구상은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유 부총리가 고 이민호 군의 사례를 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해를 구했지만 노동단체 관계자의 항의는 계속됐습니다.
[유은혜 /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그런(학생 안전) 부분들을 저희가 혹여 부족할 수는 있지만 생각을 안 하거나 묵살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많은 시간이 지체돼서... (한입 가지고 두말하지 마세요, 어디서 거짓말을 해.) 전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그러고도 교육부장관이야?)]
노동단체들은 고용노동부가 아닌 교육부가 현장실습을 내세우며 취업률 끌어올리기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전임 김상곤 부총리가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시행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옛날로 돌아가겠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유 부총리가 의원 시절 입장과 180도 다른 정책을 내놓고도 아무 설명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인호 /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 이민호군 사고 이후에 계속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간담회 등 만나서 대응방안을 수립하자 해서 공문도 보내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노동단체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 취업률 60%를 내세운 고졸취업 활성화와 지금의 현장실습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정부가 청년실업률을 낮춰보려고 현장실습을 이용한다는 비난 속에 노동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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