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설 연휴동안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시작합니다.
일요일 방한에 앞서 북미 사이에 주고받기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에 나서고, 북한은 모든 핵을 정확히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개 강연을 위해 스탠퍼드대를 찾은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오늘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있습니까?) 곧 강연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습니다. 북한을 침공하거나 전복을 추구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포괄적 신고'가 필요하다며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약속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종전' 대 '구체적 비핵화 명세서'를 내민 셈인데, 협상이 실패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외교가 실패할 경우 비상계획 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치부터 군사옵션까지 시사하는 대북 압박용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비건 대표는 다음 달 3일 방한해 북미 실무접촉을 이어가는데, 외교소식통은 "판문점 접촉 또는 평양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오늘 강연에서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본격화되는 실무협상에서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캘리포니아 팔로앨토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